엑스트라 : 보이지 않아도, 거기 있는 너에게
내 속엔…… 내가, 아니 ‘남’이 너무도 많아…… 지금 내 세계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관계 속에 나를 잃지 않고 단단히 스스로를 지켜 나가는, 작은 빛이 내뿜는 ‘온화한 반짝임’의 이야기 앞다투어 자기 자신을 펼쳐 보이는 세상에서, 원치 않게 자꾸 ‘작아지고 마는’ 존재들이 있다. 지구상 어디에도 ‘진짜 나’는 존재하지 않는 느낌. 학교생활, 친구 관계, 내 삶과 내 기분이 다 온통 뒤죽박죽 엉켜 있는 것만 같은 날들 속에 어떻게 내 마음을 헤아리고 나 자신을 지켜 내야 할까? 『엑스트라』는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미미했던 열여덟 살 신혜를 ‘풀숏’으로 비추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교실에서 일어났던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신혜는 일 년 전 학교를 그만두고 영화 엑스트라 아르바이트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 촬영 장소가 변경되어 일 년 만에 다시 학교에 가게 되면서 예기치 못한 일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엑스트라 신혜의 ‘프레임’에 또 다른 엑스트라 인하와 학교 친구 호연이 들어오면서 신혜는 점차 자기 삶을 ‘줌 인’으로 가까이 응시하게 되는데……! 어쩌면 신혜에게 ‘NG’라고 외쳤던 목소리는 세상 바깥이 아닌 마음속에 있었을까? 그 어떤 이도 완벽한 주인공이 될 수 없음을 알아 가며, 신혜는 찰나의 눈부신 빛 대신 작고 은은한 반짝임이 오래 지속될수록 세상을 아름답게 비춘다는 것을 깨닫는다. 곁에 있는 이들과 서로 바라보고 다정한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임을 마주한다. 『엑스트라』는 그간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꾸준히 집필하며 섬세한 서사를 구축해 온 지혜진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영상 촬영 기법을 소제목 삼아 소설을 진행하며 등장인물들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게 이끈다. 시종 흥미롭게 읽어 내려가다가도 순간순간 멈칫하게 되는 건, 누구라도 신혜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테다. 자기 자신을 지키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가는 신혜를 통해, 지혜진 작가는 오래 준비해 온 뜨거운 진심을 독자에게 전한다. 보이지 않아도 거기 있는 당신만의 빛을 잃지 말라고. 당신은 지금 그대로 충분히 빛나고 있다고. 책폴 청소년문학 저스트YA 아홉 번째 책.